국제 해운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항만국(PSA)은
동남아 환적 중심항으로서의 싱가포르의 위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으로 미.일 등 해운 강국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 국제 해운 컨소시엄과 향후
10년간 협력체제를 유지키로 하는 협정을 12일 체결했다.

아메리칸프레지던트라인즈(APL), 미츠이OSK라인즈, 네드로이드라인즈,
오버씨즈컨네이너라인 등 유수 해운업체가 고루 참여해 결성한
"글로벌얼라이언스"는 이 협정 덕분에 전용 부두 사용 가격 안정 원가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PSA 관리들이 밝혔다.

세계 유수 해운회사들중 상당수가 올해 여러 컨소시엄에서 탈퇴하거나
가입함에 따라 업계판도가 재편되고 있으며, 이같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이들 업체는 기항지에서의 작업 능률향상과 원가절감 등을 꾀하고 있다고
이들 관리는 분석했다.

PSA는 부두의 혁신 작업을 통해 컨소시엄 구성 해운업체들의 요구에 부응
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동남아 지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다른 경쟁 부두들에
대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의 마 보우 탄 통신장관은 이번 협정은 "항구 당국이 해운 회사들
과 그동안 유지해온 관계에 비춰볼 때 매우 중요한 이정표적인 의미를 띤다"
고 말했다.

컨소시엄 가입 해운회사들의 선박은 도착하자마자 접안을 할 수 있게 돼
계류장에서의 대기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싱가포르 항구는 해운 물량만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항구로
동시에 8백여척의 선박을 동시에 항구에 댈 수 있는 접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항구에는 지난해에는 총 선박 10만4천14척이 기항했으며 4백여개의
해운회사의 선박이 이용하는구심점인 동시에 6백여개의 다른 항구와의
연결노선을 자랑하고 있다.

컨테이너 수송량으로 따지면 홍콩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물량 이동이 많은데
지난 95년을 기준으로 하면 1천1백85만TEUs가 싱가포르항구를 거쳐 운송됐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은 인접 국가들이 싱가포르에 대한
해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화물환승 항구를 육성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싱가포르항구의 독점적 지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시되고 있다.

PSA는 시설 확충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투자액을 3배 늘린
8억달러(미화기준)로 늘려 놓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