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말레이시아의 모아마드 마하티르 총리는 아시아-태평
양 경제협력체(APEC)가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
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오사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
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29일 콸라룸푸르 총리관저에서 일본경제신문과 회견을 갖
고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 구상은 일본이 참가하지 않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며 세계 무역자유화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그는 냉전후 지역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군사적 위
협은 없다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했다.

그는 APEC 운영과 관련해 "전 참가국이 사전에 회의 항목과 선언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논의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최국이 준비한 내용을
제시하고 지지를 요구하는 형식이 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내년 오사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참석과 관련해 무
엇을 논의할 것인지 사전에 알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아직 출석할지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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