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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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전문성·독립성에 기반한 이사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에스엠은 정기주주총안건을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다음 달 31일 개최되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등이 상정된다.

에스엠에 따르면 이성수 에스엠 공동대표를 비롯한 현 사내 이사진은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체제에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 비율을 55%로 높이고, 여성 이사 후보의 비율은 36%로 제안했다. 기업 거버넌스 전문가를 2인 이상 선임할 계획도 밝혔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의장은 반드시 사외이사 중 선임하도록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의안에 반영했다.

현 에스엠 경영진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는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김지원 마케팅센터장·최정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등 3명이다. 장 CFO는 회계, 세무,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김 센터장은 에스엠에서 20년 이상 미디어 네트워크, 팬클럽을 운영해왔다. 최 센터장도 에스엠에서 20년간 근무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6인이 이름을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선정됐다. 이 대표는 에스엠의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를 주도했다. 장 부사장은 카카오의 추천 인사로, 양사 간 시너지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주주환원정책도 발표됐다. 에스엠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해 주당 1200원을 현금 배당할 것을 제안했다.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은 32%로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이외에도 에스엠은 전자투표제 도입·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준법지원인 선임도 제안했다.

에스엠은 하이브와 이 전 총괄의 제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이브의 경영권 확보 시도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기도 했다. 에스엠 측은 "기업가치를 훼손한 장본인인 이수만 전 총괄이 '모범적 지배구조 도입 및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를 주주제안의 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이브와 에스엠 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 공정위 기업 심사 리스크 등을 근거로 하이브의 M&A 시도를 비판했다.

이성수 에스엠 공동대표는 "이사회 개선과 정관 개정, 주주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한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이사회 후보들이야말로 'SM 3.0' 전략을 실체화해 향후 3년 내 에스엠의 기업가치를 3배 성장시킬 수 있는 적합한 인재"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