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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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높아진 물가, 가파른 금리 인상,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 둔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진정되기 어렵다며 올해는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기는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따라서 상반기는 과감하게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 체력을 비축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준 KB증권 WM솔루션총괄본부장은 "주식 시장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들을 고려할 때 채권 금리도 완만하게 하락하겠지만 상당기간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 환경에서 KB증권은 올해 '인컴(Income)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컴자산 중에서도 절대 금리 매력이 높은 채권은 안전 마진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컴자산의 가장 큰 장점은 견고한 현금 흐름(Cash Flow)이다. 정기적 인컴은 미래 투자 재원이나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급전이 필요하거나 자산가격 급락에 따른 패닉 셀(Panic Sell) 욕구를 낮춰준다.

더불어 인컴 투자는 자연스러운 분산투자 효과로도 이어진다. 인컴자산은 채권(국채, 회사채)부터 배당주, 리츠, 주가연계증권(ELS)까지 다양한데 이들 자산 고유의 특성과 시장 환경에 따른 가격 움직임이 상이하므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동성 위축, 신용 리스크가 이슈화될 수 있는 만큼 채권은 국채와 안정적인 우량등급 회사채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신용등급이 양호한 은행채, 카드채, 여전채, 회사채 등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국채를 통한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회수기간) 베팅과 만기가 짧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 모두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통화정책 전환, 경기 회복 기대로 국채 금리는 하향 안정되고 투자등급 회사채와 주식시장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절대 금리 매력이 높은 투자등급 회사채로 선택지를 다양화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시 채권 자산을 밑바탕에 두는 한편 상반기 중 경기와 기업 실적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를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식은 2분기 이후부터 가성비 있게 주식 매집을 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될 수 있어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의 경우 로봇, 신재생 에너지, 우주항공 등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 스토리가 탄탄한 테마 산업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도 좋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