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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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다음날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업종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0.26%, MSCI 신흥 지수 ETF는 0.42%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42.08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12일 원달러 환율은 5원 하락, 코스피는 0.7%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PI 발표를 앞두고 기대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물론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지난 4분기 전세계 PC 판매량이 3분기 15% 감소에 이어 28.1% 감소했다고 발표한 점은 부담이지만 올해 말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매물도 나오겠지만 시장은 물가 안정에 지속 베팅하는 상황으로 상승장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급등했던 대형주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양상으로 전형적인 상승장의 흐름이 전개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소비 관련주는 단순 테마가 아닌 올해 상반기 가장 강력한 이슈로 상승 후 쉽게 무너지는 흐름보다는 계단식 상승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한 낙폭과대 인식이 우세하며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어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졌으며 기술적으로도 코스피는 120일 이평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 한국 옵션만기일 등을 감안했을 때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美 증시, CPI 발표 앞두고 상승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68.91포인트(0.80%) 오른 33973.0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6포인트(1.28%) 상승한 3969.61로, 나스닥지수는 189.04포인트(1.76%) 뛴 10931.6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오르고, 다우와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지난해 12월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2.1%), MS(+3.0%), 아마존(+5.8%), 테슬라(+3.7%) 등 빅테크 성장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코웬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나 매수 의견은 유지하자 상승했다.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에 100만대 규모 생산시설 건설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올랐다.

■ 美 연은 고위인사 "0.25%P 금리인상 선호…연말까지 5% 초반"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콜린스 총재는 "25(bp. 1bp=0.01%포인트)나 50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현 단계에서 난 25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데이터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 2월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줄일 여지를 열어놓는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콜린스 총재가 분명한 어조로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탠 것이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0.25%포인트와 0.5%포인트 모두 가능하다면서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를 전제로 0.25%포인트에 좀더 무게를 실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 바이든 "초당적으로 빅테크 규제해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여당인 민주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기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빅테크(거대기술기업)가 미국 사회에서 일으키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당이 강력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빅테크 기업은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남용하고, 사회의 극단화와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면서 "여성과 소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빅테크 기업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빅테크가 사용자의 인터넷 쇼핑 내역이나 페이지 방문 이력 등을 수집하는 행위와 함께 각종 소셜미디어(SNS)가 사용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극단적인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각종 아동착취물과 함께 스토킹, 약물 판매 등 불법 행위도 문제 삼았다.

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을 포함해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까지 빅테크 업계의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빅테크 규제법의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

우선 그는 빅테크 업체들이 수집한 사용자의 개인 정보 내역을 공개하는 것뿐 아니라, 처음부터 대부분의 개인 정보는 수집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터넷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 인터넷 사업자의 면책권을 규정한 통신품위법 230조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의선, 美 유력매체 선정 '자동차산업 영향력 1위' 인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로부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선정됐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 가운데 정 회장이 1위에 올라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매달 100만부 이상 발행되는 잡지와 온라인판을 통해 자동차업계 트렌드와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 업계에서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에 대해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정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지향하며 주도하고 있는 전동화 전략과 현대차그룹 제품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모터트렌드는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를 시작했다면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과 스타일, 가격대를 갖춘 멋진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매체는 현대차·제네시스·기아가 "계속해서 장외홈런을 날리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품질, 합리적 가격 등으로 경쟁자들이 맞서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