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에 급락하던 증권주가 최근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과 더불어 내년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7일 키움증권은 6.71% 오른 8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메리츠증권(4.88%), 한국금융지주(3.52%), 삼성증권(2.35%)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증권주에 악재로 꼽히던 유동성 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산업은행은 2조원 이상의 증권사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중소형 증권사에 9300억원을 공급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발표된 지난달 23일 이후 이날까지 17.86% 뛰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으로 흑자 도산 가능성이 해소됐고 부동산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기 좋은 가격대”라고 말했다.

내년 업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관련 손실이 컸던 만큼 내년에 금리가 내릴 경우 회복 강도도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증권업 최선호주로 키움증권을 꼽았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적음에도 증권주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