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여개 점포 등 자산 팔기로

소련 해체 직전 모스크바에 문을 열면서 공산권 개방의 상징이 됐던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사업을 접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의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운영 환경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됐다”며 “이런 상황은 회사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현지 매장을 모두 사들일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매각 후 자사의 로고, 브랜드, 메뉴 등을 러시아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1990년 모스크바에 러시아 첫 매장을 연 뒤 850여 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 3월부터 현지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다른 글로벌 업체도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16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는 모스크바에 있는 자동차 공장인 르노러시아의 지분 100%를 모스크바시당국에 이전했다. 보유 중이던 러시아 자동차기업 아브토바스의 지분 68%도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인 NAMI에 넘겼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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