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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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배당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앞다퉈 배당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흐름과 맞물리면서 통신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4일 LG유플러스는 1.49% 오른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성향을 기존 30%에서 40%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KT 등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배당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NH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의 내년도 주당 배당금을 750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550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5%다.

LG유플러스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통신 3사 모두 배당수익률이 5%를 넘기게 됐다. KT는 2022년까지 배당성향 50%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KT의 올해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제시했다. 배당수익률은 6.3%다.

SK텔레콤은 분기배당을 하고 있다. 분기배당주는 연말 배당락일을 전후로 한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총 배당금으로 주당 3만7000~4만2000원을 제시했다. 분기별 930~1050원 수준이다. 연간 배당수익률로는 최소 6.5%라는 계산이다.

통신3사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주로서 매력이 커지면서 다른 고배당 업종과의 수급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KT나 LG유플러스가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인 만큼 배당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담배회사인 KT&G의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6.4%다. 배당 투자자들로선 담배 회사와 통신 회사를 놓고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증권주 가운데서 고배당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7%대 전후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주의 배당수익률이 5~6%대에 달할 때에는 주식 투자자가 아니어도 통신주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며 "배당의 근원인 본사 영업이익이 올해 성장한다는 점도 통신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