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26%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300조원이 증발했다.

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의 주가가 이날 26.3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전날 323.00달러로 마감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85.24달러나 빠지면서 237.7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폭락으로 메타의 시총은 당초 액수에서 2500억달러(약 300조2000억원)가 사라졌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시총 손실액으로는 최대라고 WSJ이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시총 상실분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32번째로 규모가 큰 오라클의 시총에 맞먹는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약 300억달러(약 36조원) 감소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메타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둔 데다 앞으로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인플레이션이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에 부담을 안기고 있으며 애플이 도입한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올해에도 약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 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는 iOS업데이트 영향 본격화 및 숏 폼 비디오로의 매체 전환으로 본업인 광고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메타버스향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은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만큼 밸류 부담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