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1% 떨어진 35,368.47, S&P500지수는 1.84% 하락한 4,577.1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60% 급락한 14,506.90에 거래를 마쳤다. 2개월 전의 전 고점과 비교하면 9.7% 밀려난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움직임이다. 지난 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간된 뒤 매파(통화 긴축 선호)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의사록에 “기준금리를 더 일찍 올리고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나서는 게 적절하다”고 적시돼 있어서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은 최근엔 네 차례 이상으로 전망치를 바꿨다.

의사록 발간 전날 연 0.77%이던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주 만에 연 1.06%로 0.29%포인트 급등했다. 2년물 금리는 통화정책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다. 연 1%를 재돌파한 건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말 이후 약 2년 만이다.

Fed가 긴축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0년 만의 최고치(작년 12월 7.0%)를 찍은 물가가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문제 때문에 기준금리가 (현재의 제로 수준에서) 연 2.5%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Fed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점도 문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작년 11월 말까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고수하다 물가와 시장 금리가 동시에 치솟자 철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주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 주식전략책임자는 “1990년대 이후 금리 인상기엔 예외 없이 성장주가 좋지 못했다”며 “경제 재개와 통화 긴축 사이에서 증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에선 △현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실적주 △경제 재개 수혜를 볼 에너지·소재·산업주 △인플레이션 반사이익이 가능한 원자재 관련주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유럽·일본 주식 등을 추천했다.

뉴욕=조재길 글로벌마켓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