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6일 오후 3시27분

코스맥스의 중국 법인 코스맥스이스트가 한국 증시에 상장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이스트는 최근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각각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중국 현지 실사와 외부 감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마켓인사이트] '몸값 1조' 코스맥스 中법인, 내년 코스닥 상장
2019년 설립된 코스맥스이스트는 경기 화성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코스맥스의 중국 지주사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코스맥스광저우와 코스맥스차이나 등 두 곳 생산법인의 연간 화장품 총 생산 능력은 7억2000만 개로, 중국 화장품 회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두 곳의 지난해 매출은 4677억원으로 3년 전(2017년·2529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올해 중국 매출을 6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의 70%까지 올라오게 된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2019년 SV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을 땐 기업가치를 약 83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올해부터 중국 화장품법이 30년 만에 개정되며 원료 관리, 인증, 광고 규제가 강화돼 중소 영세기업이 퇴출을 시작한 것도 코스맥스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반면 코스맥스의 시가총액이 1조1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복 상장 이슈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코스맥스이스트가 상장에 성공하면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 10%를 보유 중인 SV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의 두 배가량을 수익으로 거둘 전망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828억원을 투자했으며 4년 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이에 따라 2023년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이스트가 상장하면 코스맥스그룹의 상장사는 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비티아이 등 네 곳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박시은/전예진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