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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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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2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뺀 나머지 암호화폐)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코리아는 12일 알트코인 가격 회복 가능성에 대한 분석 자료에서 "10월 1일부터 급등한 비트코인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며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 대부분은 9월 가격대에 멈춰있거나 오히려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오비코리아 측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려면 비트코인(BTC) 페어마켓의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페어마켓이란, 법정통화로 코인을 사고파는 원화(KRW) 마켓과 달리 비트코인을 사용해 다른 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비트코인 마켓에서는 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사토시 단위로 책정된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경우 알트코인도 비트코인 상승 폭에 맞춰 가격 조정이 발생한다.

비트코인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하면 나머지 알트코인에서 자동적으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그 격차(gap)를 메꾸기 위한 알고리즘 매매가 작동해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시장 전체 가격이 내리는 것도 같은 원리다.

다만 비트코인이 급등할 때는 가격 갭이 매꿔지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하게 된다. 후오비코리아 분석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 시총의 비중)가 46%까지 오르면서 시장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쏠리고 있다. 알트코인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에 갭을 메꿀 만한 매수세가 부족했고, 그 여파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수석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역사적으로 코인 간 순환 상승이 반복되는 구조"라고 했다. 비트코인의 상승 독주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고점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뒤 횡보하게 되면 알트코인으로 자본과 거래량의 집중이 시작되면서 벌어졌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상승 랠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알트코인이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조금만 흔들려도 알트코인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