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본사. /하이투자증권 제공
하이투자증권 본사. /하이투자증권 제공
부동산 금융 부문의 강자인 하이투자증권이 수익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DGB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수익비중도 높아지면서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우려가 컸던 부동산 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비공동주택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시장에 대응한 결과다.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우발채무 리스크도 안정적으로 통제했다.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자기자본의 65.1%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인 100% 대비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내부 기준에 따른 한도 설정을 통해 특정 투자군으로의 편중을 막고 있다. 사업장의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사전 점검 등 사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34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15.9%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체 수익이 늘고 수익성도 개선하는 흐름이다.

DGB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수익비중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그룹 손익 기여도는 26.2%로 그룹 편입 첫해인 2019년 말 대비 5.5%포인트 증가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취약 부문으로 꼽혔던 주식발행(ECM) 부문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 시동을 걸고 있다. ECM실과 ECM부 등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조직을 재정비한 결과 9년 만에 이노뎁 단독 상장을 주관하는 성과를 냈다. 이노뎁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노뎁 이외에도 나우로보틱스 등 다수의 기업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 디지털본부를 신설한 효과로 비대면 사업 부문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상반기 기준 계좌 개설 비대면 고객은 1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통한 거래대금은 2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회사 주요 수익원으로 비중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룹 내 협력 체계는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으로 꼽힌다. 을지로 DGB금융센터에 서울지역 두 번째 복합점포를 신설하며 복합점포를 7개로 확대했다.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소개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덕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구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사업을 수행하고, 계열사 대상으로 회사채 투자를 중개하는 등 계열사 간 공동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