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업계 첫 영업익 1조 달성
실적대비 주가 저평가 극심 판단

석 달간 1050만주 매입 계획
지난해부터 총 6000억원 투입
미래에셋대우(9,040 +1.46%)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대비 확연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올해도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주주와 회사 이익 관점에서 자사주가 ‘1순위 투자처’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8일 자사주 1050만 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약 1000억원을 들여 유통주식 수의 약 2.1%를 매입할 계획이다.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석 달 이내에 1050만 주를 모두 사들일 예정이다. 이 경우 미래에셋대우 전체 주식(보통주 기준)에서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가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작년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5000만 주(3727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1300만 주는 주주 이익을 위해 소각했다.

회사뿐 아니라 최대주주도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박 회장이 지배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2115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12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19%대에서 23.98%로 늘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1등 실적을 감안할 때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047억원, 순이익 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 해 전보다 영업이익은 52%, 순이익은 23% 급증했다. 회사 측은 “해외사업,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등 전 영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여 금융투자업계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시가총액은 6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는 작년 8월부터 9000원 선에 정체돼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대체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자기자본 운용에 여력도 생겼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가 터진 후 해외 자산은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주주를 배려하면서 회사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처가 자사주”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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