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기업 해외융자 제한 완화…위안화 초강세 대응
[고침] 국제(인민은행, 기업 해외융자 제한 완화…위안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하는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위안화 초강세 현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처다.

인민은행은 7일 밤 낸 공고에서 자국 기업의 해외 융자 규모 상한을 산출할 때 적용하는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기존의 1.25에서 1.00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인민은행은 작년 12월 11일 기업을 뺀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1.25에서 1로 내렸는데 당시 제외된 일반 기업에 대한 제한도 이번에 함께 완화한 것이다.

자기 자본, 해외 융자 규모 등을 넣어 계산하는 해외 융자 조절 지수가 내려가면 중국 바깥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의 경우 지수 1이 적용되면 해외 융자를 통해 운영 자본의 최대 0.8배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인민은행이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내려 자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자금 조달을 더 쉽게 만들어준 것은 위안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거꾸로 인민은행은 코로나19의 충격파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는 위안화 약세 현상이 나타난 작년 3월에는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1에서 1.25로 올린 바 있다.

달러 약세 흐름과 중국의 선제적 경기 회복, 외부 투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위안화는 지속해 강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6.5위안 선 밑으로 내려가 장중 6.4068위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뜻한다.

일부 기관은 올해 위안화 강세 흐름이 계속되다가 환율이 근 30년 만에 달러당 6위안 밑으로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위안화 강세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저해하는 등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이번 해외 융자 조절 지수 하향 조정에서 보듯이 최근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오는 2월 4일부터 위안화 역외 결제와 관련한 새 규칙을 시행해 서류 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무역업자, 다국적 기업, 대외 투자자들의 위안화 역외 결제를 손쉽게 하도록 했다.

인민은행은 6일 연두 업무회의를 마치고 낸 보도문에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8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위안 오른 6.4708로 고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