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주가가 글로벌 자동차 공장 재가동 소식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긴 했지만 하반기에는 철강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TCC스틸·문배철강·NI스틸 '상한가'…오랜만에 불붙은 철강株
26일 주식시장에서 상당수 중·소형 철강주가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TCC스틸(30.00%), 문배철강(29.93%), NI스틸(29.78%)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국제강(5.94%), 세아제강(5.54%), 화인베스틸(4.38%), 현대제철(4.35%), 포스코(2.33%)까지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철강주들은 ‘예고된 호재’였던 글로벌 자동차 공장 재개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6일부터 가동 중단 상태였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이날부터 생산 재개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3개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자동차 공장 가동률은 지난달 중순 28.8%에서 5월 중순 83.5%로 상승했다.

철강주들은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기대도 받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철강 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재고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발 철광석 수급 불안 소식이 중소형 철강주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라질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철광석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 5월 셋째주 호주산 철광석 수입가격은 t당 98.5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철강 제품 상승 요인이 된다. 문배철강 등 철강 유통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 배경이다.

다만 철강주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하려면 자동차 소비 회복 등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뚜렷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