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비중 때문에…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 중단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지며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가 중단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7일부터 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 거래(오후 6시∼익일 오전 5시)를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CME에서 코스피200 선물 거래가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미국 내 관련 법규의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거래법에 따르면 주가지수 내 특정 종목이 30%를 초과하는 일수가 최근 3개월간 45일을 초과하면 해당 지수는 '소수집중형지수'로 지정된다.

소수집중형지수로 지정되면 이 지수를 기초로 한 지수 선물의 미국 내 규제 관할권이 기존 상품거래위원회(CFTC)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CFTC 공동 관할로 변경되고, 미국 내 시설을 통한 거래 체결이 불가능해진다.

CME를 통한 글로벌거래는 중단되지만 국내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 45분)을 통한 거래는 가능하다.

하지만 야간 거래가 중단될 경우 밤에 발생한 이벤트에 대해 다음 날 정규시장에서 대응해야 해 거래의 즉시성과 편의성이 떨어지게 된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에서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30% 상한제(CAP)'를 도입했으나 최근 이를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CME 야간 시장을 통한 거래량이 많지 않기에 파급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체 시스템을 통해 야간 시장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