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오리온 등도 타깃
공매도 거래 비중 20% 넘어

LG생활건강우·하나투어 등
공매도 과열종목 63개 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화장품·여행·카지노 등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종목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최근 1주일 새 ‘공매도 과열종목’에 세 차례나 지정되기도 했다.

中소비주에 공매도 집중포화…아모레G '뚝'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1월 28일) 최근 5거래일 동안 아모레 지주회사인 아모레G(53,700 +0.19%)의 누적 공매도 거래비중(공매도 거래/전체 거래량)은 28.5%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쳐 다우데이타, GS리테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아모레G 주가는 11.1% 떨어졌다.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188,000 +0.27%)의 공매도 비중도 23.2%(국내 증시 4위)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주는 올 들어 한한령 규제 완화 등의 기대로 상승세를 타다 최근 우한 폐렴 충격을 받은 대표 업종이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99,400 +0.40%)의 공매도 비중도 20.5%였다. 지난 3일 공매도 비중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9.6%까지 올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의 중국시장 이익 기여도가 80% 이상이고, ODM의 성장동력도 중국 화장품 기업의 수주”라며 “당분간 화장품업종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식품주에도 공매도의 공세가 커졌다. 오리온(119,000 0.00%) 공매도 비중은 21.1% 수준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지난해 약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국내보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더 큰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 오리온 공장은 춘제(설) 연휴부터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은 춘제 소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 1분기 매출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매도 과열종목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한 상장사는 63개 사(중복 지정 포함)에 달한다. 거래소는 특정 기업에 공매도가 과도하게 집중되면 내부 기준에 따라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하루 금지한다.

과열종목에는 화장품주(브이티지엠피(8,750 +0.11%) LG생활건강우)를 비롯해 여행·카지노주(JTC 하나투어(52,000 0.00%) 모두투어(18,300 -0.81%) 파라다이스(15,200 -2.25%) GKL(15,150 -3.19%))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가 컸던 파라다이스는 최근 짧은 간격으로 세 차례(1월 28일, 30일, 2월 3일)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F&F(86,600 -1.14%)와 같이 중국 시장 성장성이 기대되던 의류주도 공매도 타깃이 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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