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흔들렸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3% 넘는 약세를 보이며 650선이 무너졌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2156.27에서 하락출발한 뒤 장중 2137.72까지 밀렸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지는 지난해 12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우방은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양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며 "이란의 경제 규모가 중국이나 러시아와 대비해 10분의 1도 안되기 때문에,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과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동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도 단기적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욕구 확대되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의 팔자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238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장 막판 206억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262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물산이 2~3%약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 포스코 KB금융도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1.79% 오른 5만6800원에 마감했다. 외국계 창구를 통한 유입세가 활발했다. 매수상위에는 유비에스증권, C.L.S.A증권 모건스탠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26% 감소한 7조1000억원, 매출액은 59조원으로 0.46% 줄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는 3% 넘는 강세를 나타냈고 LG생활건강이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떨어졌다. 전날보다 22.5포인트(3.39%) 하락한 640.9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46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기관은 각각 318억원 60억원 순매수했다.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에 방산주가 폭등했다. 빅텍(29.92%)과 스페코(29.97%) 퍼스텍(29.91%)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일단조(25.07%)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전날보다 4.4원 상승한 1170.8원에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