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형주 상승률 11%, 중형주는 -7.7%…"1월 반전 가능성"
코스피 대형주 오를 때 소외된 중소형주, 새해엔 빛 볼까
2019년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주가가 오른 반면, 중소형주는 외면받고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새해에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중소형주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0.98% 올랐지만,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7.66%, 3.10%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3분기까지만 해도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나, 4분기에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고조됐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중소형주에는 온기가 번지지 않았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작년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분(102조원)이 코스피 전체 증가분(132조원)의 77.3%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심했다.

대형주 시총은 1년 전보다 11.7% 늘었으나, 중형주 시총은 5.6% 감소했다.

종목별로도 중형주 20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5개의 주가가 1년 전보다 떨어졌다.

특히 한화손해보험(-52.19%), 쌍용차(-47.6%), HDC현대산업개발(-46.78%), 한진(-44.23%), 코오롱(-43.2%), 롯데푸드(-41.74%), 애경산업(-40.33%), 현대일렉트릭(-39.71%) 등이 실적 부진이나 다른 악재들로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중형주 가운데서도 F&F와 DB하이텍이 각각 179.65%, 154.37% 폭등했고 하이트진로(74.69%), 화승인더(73.97%), 삼양식품(72.88%) 등 크게 오른 종목들도 있었다.

그러나 중소형주를 보유한 많은 투자자는 연말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상대적 박탈감'에 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코스피 대형주 오를 때 소외된 중소형주, 새해엔 빛 볼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새해에는 다소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은 대형주의 단기 과매수가 해소되는 동안 중소형주의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주요 대형주들은 현재 2018년 고점 수준까지 도달해 숨 고르기가 필요해졌다"며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에 지수는 다소 정체되겠으나 종목 순환매(로테이션)는 매우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기조로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상황"이라며 "유동성 변수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소외가 심할 때가 관심을 가질 때"라며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장세가 바뀌는 '사이즈 로테이션'(Size Rotation) 시기에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성장주를 선호해야 하고 성장주 안에서는 매출 기대가 좋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