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파인트리증권사 문 열어
현지 시장 공략 본격 나서
한화證, 베트남법인 출범…"동남아 최고 금융사 될 것"

한화투자증권(1,755 -4.10%)이 지난 4월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 이름을 파인트리증권으로 바꾸고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가운데)은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 파인트리증권 본사에서 개소식을 하고 “2025년 동남아시아 넘버원 디지털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우리말로 소나무를 뜻하는 파인트리엔 ‘모든 곳에 존재하고, 숲이 형성될 때 가장 처음 뿌리내리는 나무와 같이 견고하고 곧은 신뢰를 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인트리증권은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4월 전체 지분의 90%를 인수한 온라인 전문 증권사 HFT증권이 모태다. 6월에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파인트리증권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파생상품 등 추가 면허 취득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지난 6월 방한한 브엉딘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에게 “주식 중개 이외에 파생상품 판매나 운용,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할 수 있는 면허를 추가로 취득해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만큼 인허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017년 출범한 베트남 파생상품시장은 1년여 만에 계약 건수가 20배 이상 급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거래량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어 파인트리증권도 관련 라이선스만 취득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나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이 파인트리증권을 출범시키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증권 사업을 펼치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6,340 -3.94%), NH투자증권(9,980 -2.63%),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총 여섯 곳으로 늘었다. 베트남은 지난해 연 7%의 경제성장률을 올린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비슷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 연령이 30.1세로 젊고 도시화 비율이 37%에 불과해 현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증권사들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