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가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한때 글로벌 ‘공룡’ 플랫폼 유튜브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우려가 컸지만, 성장을 거듭하며 이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생 전략' 아프리카TV 신고가
이날 아프리카TV는 1500원(1.87%) 내린 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1년 내 최고가인 8만2700원까지 치솟았다. 아프리카TV는 연초 3만8000원 선에서 10개월여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2005년 설립된 아프리카TV는 그동안 성장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엔 1인 방송 진행자(BJ)의 사고·추문까지 연이어 터지며 위험관리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분위기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448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44.7% 늘어 10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2017년 이후 매분기 증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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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성장궤도에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광고 매출은 80억원으로 증권업계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프리카TV의 대표 광고주인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아프리카TV는 유튜브와 경쟁하는 대신 공존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BJ는 대부분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하고, 이를 유튜브에 다시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TV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와 크리에이터가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키워왔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생산되는 콘텐츠도 질적·양적으로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는 분석이 많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13.8% 올렸고, 신한금융투자도 7만6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11.8% 높였다.

DS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각각 9만2000원, 9만1000원을 제시했다. 정호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 플랫폼의 안정성과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어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