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 위축 우려에
대림산업·현대건설 등 약세
주택사업 없는 삼성엔지 각광
서울 주요 지역에 분양가 상한제가 전격 적용되면서 건설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 적용되는 일반분양가가 제한되면서 주요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 불똥 튄 건설株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산업(93,600 -0.21%)은 100원(0.11%) 떨어진 9만3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현대건설(-0.11%) 금호산업(-6.36%) 서희건설(-2.89%) 등 다른 건설주도 대부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하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지역 재건축 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건설·부동산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의 연간 분양물량 가운데 평균 25%는 서울에 집중됐다”며 “이번 조치는 서울의 대형 정비 사업을 독식해온 대형 건설사가 경기 지역과 비수도권 대도시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신규 분양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은 올해 32만3000가구에서 내년에 29만2000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계획된 주요 정비사업장의 일반분양이 끝나는 2021년 이후 분양물량의 대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 가운데 이번 규제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개별 상승 ‘재료’를 가진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 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 미국 화학설비(PTTGC) 등 삼성엔지니어링이 설계·조달·시공(EPC) 선행작업을 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가 많다”며 “내년 해외 수주는 6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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