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이 매물로 내놓아
블룸버그 "매입조건 협의 중"
"인수시 韓 최대 해외부동산 투자"
미래에셋, 6조7000억 규모 美 호텔 15곳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안방보험이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55억달러(약 6조7050억원) 규모의 미국 내 고급 호텔 15곳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호텔 15곳을 한데 묶어 매물로 내놓은 입찰에 참여해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등을 제치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로 매각되는 만큼 낮은 가격에 나온 자산으로 평가돼 여러 글로벌 투자회사가 입찰에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미래에셋은 매각 측과 자금 조달 및 매입조건 협의를 병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매각 측은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추가 투자자를 참여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자산 인수에 성공하면 이후 국내외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겠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2015년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과 2016년 하와이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사들였다. 지난해엔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9500만달러를 넣는 등 미국 호텔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인수를 추진하는 자산은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한 고급 호텔 15곳으로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호텔(사진) △로우스샌타모니카비치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 등 각 지역 랜드마크급 호텔이 포함돼 있다. 안방보험은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이를 사들였다. 당시 안방보험은 리츠 전체를 사들이려 했으나 샌디에이고 미 해군기지와 가까운 델코로나도호텔 등은 미국 정부의 반대로 인수하지 못했다.

안방보험은 2010년대 중반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비롯한 외국 기업과 부동산 등에 160억달러(약 19조6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국부 유출과 무리한 차입 등의 이유로 이 회사 경영권을 강제 환수하고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섰다.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은 지난해 중국 법원에서 불법 자금 모집과 사기, 횡령 등에 유죄가 인정돼 징역 18년형을 받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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