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리조트 카지노 업체 윈리조트의 주가 그래프를 통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일 ‘마이너리티 리포트: 소수의견을 고민하다’ 보고서에서 올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 낮은 배당성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외국인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금융투자업계 주류 의견과는 다른 견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윈리조트 주가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 신호’를 찾았다. 윈리조트 주가와 코스피지수는 2015년 이후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

윈리조트와 한국 증시를 잇는 고리는 중국 위안화의 구매력이다. 윈리조트 매출의 75%는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나온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위안화 구매력이 늘어 마카오에서 발생하는 게임(바카라 슬롯머신 등) 매출이 증가한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로 지난해 줄어들었던 마카오 게임 매출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카오에서 발생한 게임매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위안화 절상은 원화 가치에도 상승 압력을 가한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이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에 들어올 유인이 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가 점차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 외국인의 국내시장 매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