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지만 자산을 다양하게 분산한 투자자는 손실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 고객 가운데 예탁 자산이 1억원이 넘는 투자자의 지난달 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투자자의 70%가량이 지난달 코스피지수 하락폭(-13.3%)보다 나은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한 자산의 비중을 높게 설정한 투자자보다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한 경우의 투자 성적이 좋았다. 삼성증권 고액자산가 가운데 주식에 75% 이상 투자한 사람과 주식 비중을 이보다 낮추고 채권 등으로 자산을 분산한 사람을 비교했을 때, 후자의 지난달 수익률이 15.9%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달 코스피지수 하락폭보다 나은 성적을 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는 다양한 국가의 자산이 담겨 있었다. 3개 이상 국가에 분산한 비중은 45%, 2개 이상 국가에 투자한 비중이 4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산 종류도 다양했다. 주식 채권 등 3개 이상 자산에 투자한 경우가 4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자산배분리서치팀장은 “증시 하락 국면에 고객의 실사례를 통해 자산 배분 투자가 위험을 낮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락장에서도 손실폭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국가, 자산, 통화 측면에서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매달 마지막주 자산배분 전략회의를 열어 자산배분전략 보고서를 내놓는다. 투자전략센터 산하 자산배분리서치팀을 비롯해 투자정보팀 해외주식팀 등 다양한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매달 모델포트폴리오를 선정해 제시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