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에서 벗어나 부동산 임대주택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2인용 주거서비스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선진국형 주택임대관리운영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부동산시행사 신영은 기존 분양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임차인을 구해 관리운영 수수료를 받는 임대관리운영 플랫폼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7년 11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신설동 지웰홈스(도시형 생활주택 170가구, 오피스텔 105실)를 시작으로 서초동, 왕십리역 인근에 1~2인 가구를 겨냥한 임대주택을 건설 중이다.내년 상반기 서강대역 인근에 임대주택을 착공할 예정이며 최근 경기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다섯 번째 임대주택 부지를 확보했다. 임대관리운영은 신영 자회사인 신영에셋이 맡는다. 김일권 신영에셋 대표는 “집을 지어서 파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임대관리운영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양질의 고객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시행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기업 관계사 중에선 SK D&D가 임대주택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달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의 보유 지분(24%)과 SK가스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3.48%)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임대주택 운영관리 및 관련 부가서비스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SK D&D는 서울 서초동, 수유동, 신촌 등지에 임대주택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께 역세권 임대주택 2000여 가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현재와 같은 분양 중심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자산 개발을 활용한 운영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토종 공유오피스 운영업체 패스트파이브도 내년 2월 9호선 선정릉역 역세권에 16개 층 130실 규모의 레지던스형 임대 오피스텔 LIFE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지어지던 건물을 패스트파이브가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임대 운영한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1인용 주거시설”이라며 “공유오피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시행사에 비해 젊은 층의 취향과 요구에 맞춘 신개념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이 부동산 개발회사인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SK가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SK디앤디 지분 3.5%(56만2501주)를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최 부회장도 갖고 있던 지분 24%(387만7500주)를 팔기로 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4만4000원으로, SK가스(248억원)와 최 부회장(1706억원) 지분을 합해 총 1954억원 규모다.이번 매각으로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주식 444만1주(27.5%)를, SK가스는 한앤컴퍼니보다 2주 적은 443만9999주(27.5%)를 보유하게 된다. SK가스는 한앤컴퍼니와 SK디앤디를 공동 경영한다.최 부회장은 SK디앤디 지분을 처분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 가능성을 사전 차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회사의 총수 일가 지분 기준을 상장 30%, 비상장 20%에서 상장·비상장 모두 2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최 부회장이 이미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를 통해 SK가스와 SK케미칼 등을 지배하고 있어 경영권과 무관한 SK디앤디 지분을 보유할 필요성이 적은 것도 매각 이유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1년 전부터 꾸준히 SK디앤디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신영증권은 28일 SK디앤디에 대해 신재생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박세라 연구원은 "SK디앤디는 태양광과 풍력 개발 사업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디벨로퍼로서 다양한 수익창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고 특히 신재생사업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회사"라고 밝혔다.SK디앤디의 풍력 개발 규모는 현재 90.6MW로 국내 2위 사업자이고, 내년까지 120MW 추가 개발건을 확보하고 있어 1위 풍력 사업자로 등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제주가시리에서 연 145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울진 사업장에서는 개발권 매각, 설계·조달·시공(EPC), 통합운영(O&M), 배당이익의 총 4단계에 걸쳐 이익을 회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SS 사업도 타사는 단순 EPC 계약에서 끝나는 반면 SK디앤디는 15년 계약으로 전기료 절감분의 80%를 이익으로 회수하는 방식을 적용해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326MWh 계약을 완료했고, 올해 안으로 463MWh를 추가로 계약해 총 790MWh가 목표라고 전했다. 내년에 온기로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연간 9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박 연구원은 "올해부터 도입된 개정 회계기준(K-IFRS 제1115호)에 따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2% 감소한 452억원, 25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입주 시점에 따른 분기별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인식의 차이일 뿐 수익 창출에는 변화가 없고, 과거 부동산 개발 사업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와 연관되어 저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