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제 연구개발 전문 제약회사 아이큐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아이큐어는 지난달 28~2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963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6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가격(4만4000~5만5000원)을 넘어서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총 공모금액은 780억원으로 확정됐다.이번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밴드 상단가격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는 875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신청물량도 92%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기관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강조했다.최영권 아이큐어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마련된 공모자금은 대부분 도네페질 패치제의 해외 임상에 사용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도네페질 패치제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아이큐어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24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관사인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아이큐어는 오는 1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지난해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세 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은 53.46%에 달했다. 67개 코스닥 상장 기업 중 47곳(70.15%)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 9곳 중 절반에 가까운 4곳(44.44%)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앱클론 등 상승률 200% 넘어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총 76곳이다. 유가증권시장이 9곳, 코스닥시장은 67곳이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다수는 증시 입성 첫날부터 주가가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6곳(66.66%)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동양피스톤의 시초가는 5130원으로, 공모가(5700원)보다 10.0% 낮게 출발했다. 작년 이후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시초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이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37.99% 높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 상장한 케어랩스를 비롯해 앱클론 에스트래픽 등 10곳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돌았다.코스닥 상장사는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압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53.46%다. 앱클론 알에스오토메이션 하나머티리얼즈 등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200%가 넘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주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18.56% 오르는 데 그쳤다. 의류업체인 호전실업은 공모가보다 39.2% 떨어졌다.주가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바이오주다.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제약·바이오주였다. 이 중 덴티움을 제외한 4곳이 코스닥 상장사다.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 상장 공모주의 상승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웃도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바이오주처럼 실적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향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린다”며 “작년 이후 한동안 성장주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한 현상이 새내기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코스피 상장사, 청약경쟁률 낮아작년 이후 상장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일부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것도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상장 전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청약이 미달된 진에어가 대표적이다. 진에어는 직원들이 우리사주 몫으로 배정된 240만 주 중 25.23%인 60만5404주만 받아가면서 “공모가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올해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은 일반 청약 경쟁률이 6.73 대 1에 머물렀다. 올해 상장한 종목 중 SG(코스닥 상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애경산업 공모가는 회사 측 희망 범위 최하단인 2만9100원으로 산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그보다 먼저 상장한 경쟁사보다 주가가 높아야 한다는 경쟁 심리 등이 작용하면서 시장 평가보다 공모가를 비싸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가 최대 5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에 도전한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K루브리컨츠가 최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시총 57위(3일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 새내기주가 된다.3일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0만1000~12만2000원으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확정 공시했다.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상장 예정 주식 수 4255만3191주)은 4조2979억~5조1915억원이다. 이 회사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2894억~1조5574억원이다. 총 1276만5957주 공모 주식의 80%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의 구주매출이고, 나머지 20%는 신주 발행이다.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받아 다음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SK루브리컨츠는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를 보유한 윤활유 제조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2009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고급 윤활기유(윤활유 기초원료) 세계시장 점유율은 39.3%(지난해 기준)로 1위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조4495억원, 영업이익 5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 8.2% 늘었다. 이번 상장을 마치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1조2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5조원대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서는 SK루브리컨츠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6%, 최근 3년 평균 13.5%로 높지만 구주매출 규모가 큰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신주 발행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만 구주매출은 대주주에게 자금이 가기 때문이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