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4일 대림산업의 이란 정유프로젝트 계약해지와 관련해 회사의 해외플랜트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손익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13일 계약된 이란 정유프로젝트 수주는 타 건설사보다 빠르게 이란에서의 사업전개를 보여주며 당시 주가상승을 이끈 원동력이었다"며 "최근 미국과 이란간의 외교상 불확실성이 확대돼 향후 프로젝트 추진 여부에 대해 불투명성이 커져 금융조달이 되지 않은 것이 계약 해지의 주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일 장 종료 후 2조2334억원 규모의 이란 정유시설 향상 프로젝트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계약 발효 전제조건인 금융 조달이 완료되지 않아 계약이 무효화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계약해지로 대림산업의 올 1분기 기준 수준잔고는 기존 24조9988억원에서 22조8260억원으로 감소한다. 이 연구원은 "기존 수주금액보다 해지 금액이 작게 감소하는 이유는 환율적용시점 차이에서 발생한다"며 "플랜트 수주 부진기에 이란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이 기대됐던 대림산업에게 이번 계약해지는 해외플랜트 사업전개에 관한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대림산업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8.4% 줄어든 2조5352억원, 영업이익은 11.8% 늘어난 15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림산업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은 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주택이지만 빠른 속도로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대림산업의 향후 실적에서 현재 이익의 원천인 주택사업 매출이 분기별로 감소할 수 있는 우려와 함께 플랜트 관련 실적 역시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플랜트 잔고는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번 플랜트 수주 해지에도 불구하고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공사 해지에 관련한 회사의 귀책이 없고 프로젝트 진행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플랜트부문의 수주가 기존 3조5000억원 수준에서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유념해야 하지만 그동안 실적에 미친 영향이 적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의 주가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에서 기타 국가로 해외플랜트 수주가 확대되는 것을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