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두고 달아오르는 '래시가드 1위' 배럴
여름이 다가오며 래시가드 등을 생산하는 수영복 업체 배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출렁였지만 여름 매출 등에 힘입어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반등하는 분위기다.

배럴은 21일 코스닥시장에서 200원(1.09%) 오른 1만855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배럴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만1600원(2월8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았고, 3월 중순 이후 두 달간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지난 15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배럴은 1분기 매출이 70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보다 늘었지만 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 주가는 6.23%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기념으로 최대 50% 세일을 해 일회성 비용이 지출된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름 앞두고 달아오르는 '래시가드 1위' 배럴
증권가에서 배럴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배럴이 시장점유율 1위(15%)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제품 래시가드의 성장성이 올해도 높다는 것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핑 인구가 2014년 1만5000명에서 지난해 4만 명으로 증가했고, 해수욕 휴양지인 동남아시아 출국자도 같은 기간 350만 명에서 500만 명으로 늘었다”며 “래시가드는 활동성이 뛰어나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 워터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 배럴의 래시가드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래시가드 시장 규모는 3250억원으로 작년보다 30% 성장할 전망이다.

배럴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매출이 생길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배럴은 이르면 이달 말 선블록(자외선 차단 화장품), 피부 진정팩 등 여름 레저 관련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부문에서 12억원의 매출이 나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 동기보다 67.8% 증가한 95억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럴은 1분기가 비수기이고 주로 여름에 매출이 발생해 여름 휴가 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며 “계절성을 띠지만 워터스포츠 인구가 늘어 시장이 성장하고, 신산업에도 진출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