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한 명이 미래에셋대우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 8만 주가량을 단 하루 만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규모가 총 2000억원에 달해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00원(0.12%) 떨어진 252만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4196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은 3839억원어치 물량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물량 가운데 2000억원 규모인 8만 주를 한 개인투자자가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장에는 “한 중소 건설사 오너의 아들이 미래에셋대우 강남지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확한 매수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매수 규모나 주체는 개인정보여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2일 287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다. 미국시장 기술주 조정에 외국계 투자은행의 부정적인 보고서와 원화 강세 등이 겹치면서 주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실적 개선 기대는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 향방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3일간 거래정지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