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화학업종 내 ‘간판’ 종목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이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작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전날 발표하면서 배당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9500원(4.89%) 오른 4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LG화학(-2.14%), 한화케미칼(-0.77%), 효성(-4.02%) 등 다른 화학주들은 상당수가 약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주당 1만50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4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전년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배당수익률(배당금/현재 주가)은 2.85%로, 2014년(0.63%) 2015년(1.03%) 2016년(1.08%)에 비해 크게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깜짝 배당’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고 작년에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케미칼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927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1% 증가했다. 매출은 15조8745억원으로 20.0%, 순이익은 2조2811억원으로 24.2% 늘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대부분 제품 마진이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3조5300억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6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