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 주관사로부터 7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5월31일(한국투자증권은 4월24일)까지다. 금리는 연 3.63%(한국투자증권은 3.60%)로 결정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기에 앞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4월(납입일 기준) 1조56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공동 대표 주관사를 통해 진행한다. 신주 2억4000만 주를 주당 6510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금 운용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513억원이지만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1조829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5242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6년에 이어 2년째 영업손실을 냈다. 2년 연속 적자가 나면서 차입금 상환 압박이 커지자 긴급하게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