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가운데)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오른쪽)이 21일 ‘2018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 사회로 자본시장 전망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가운데)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오른쪽)이 21일 ‘2018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 사회로 자본시장 전망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주식을 투자 바구니에 담는 게 유리합니다. 고령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 등을 눈여겨봐야 합니다.”(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투자자의 위험 선호 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투자를 늘리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 유럽이나 신흥국이 유망한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21일 ‘2018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국내외 자본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내년 투자전략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창업 3인방 중 한 명으로 적립식 펀드 열풍을 주도했다. 조 사장은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을 지냈다.

◆해외 자산에 주목

최 부회장은 “글로벌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상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에 유로존까지 더해 이들을 G3로 칭했다. 그러면서 “G3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주변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해외 주식투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내수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 주식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단 투자 대상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저금리 국면인 한국을 벗어나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한 해외 투자처로는 유럽과 신흥국을 꼽았다.

국내 증시 전망은 엇갈렸다. 최 부회장은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와 달리 내년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가 작고,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증시 호황을 이끄는 반도체주의 고점 논란과 원화 강세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국면에서는 소비재 업종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정보기술(IT)주에 국한된 증시 주도주가 소비재주로 확대되거나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업체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뛰어오를 여력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업 실적만 뒷받침되면 상승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9배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기업 실적이 매년 안정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받는다면 내년에도 15%가량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정책 영향은

최 부회장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에 따라 연기금이 투자 대상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기업의 배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내년 1월 발표할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의 긍정적 효과에도 주목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까지 늘릴지는 알 수 없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정부가 혁신성장을 구체화하기 위해 모험자본의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령화사회에 대비하는 금융정책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과 저축만으로는 사람들의 노후를 보장하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산운용시장을 활성화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과세 혜택 등을 제공해 개인들의 펀드 투자가 늘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성/나수지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