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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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500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및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꼽고 중국 관련주와 수출주, 금융주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500선을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62포인트(0.35%) 오른 2505.25에 거래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지표 호조세와 함께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결과 및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상황"이라며 "중국 관련주의 회복과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세가 코스피 2500 안착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주가 글로벌 경제지표의 호조세를 재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와 비농업취업자수의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10월 PMI지표도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대내적으로는 수출 지표가 긍정적이다. 내달 1일 발표되는 국내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며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출처_NH투자증권.
출처_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수출 금액의 상관계수는 0.9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올해 국내 누적 수출 증가율(1월~10월 20일 기준)은 17.7%로 강력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반도체와 기계, 정유제품 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확대와 주가 흐름이 비슷한 기업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진성티이씨, 와이지원,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POSCO 등을 꼽았다.

서 연구원은 자동차, 화장품 등의 업종에서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점도 주목했다. 중국의 19차 공산당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소외되었던 중국 관련주의 반등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소외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10%에 불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어 코스피지수 상승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국면에서 금융주 및 저평가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등 이익에 편중돼있던 증시의 관심을 밸류에이션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금리 상승 과정에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갖고 있는 종목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는 가운데 은행 손해보험 등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업종도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