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여름 더위 반사익?… 롯데하이마트, 나홀로 강세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주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하이마트는 700원(0.98%) 오른 7만1900원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6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반등을 계속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1조178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13.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선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롯데하이마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TV, 에어컨, 냉장고 등 전통적인 가전 외에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 스타일러 등 새로운 제품군이 인기를 얻으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에 이어 올여름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에어컨 판매도 늘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평균기온 상승, 미세먼지 증가, 소득 수준 상승 등으로 가전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한동안 주춤했던 TV 판매가 작년보다 5% 이상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000억원이던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부문 매출은 올해 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 매장 운영비용 등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1조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