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 독일에 첫 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세계 1위 명품 중고시계 플랫폼인 독일 크로노24(로고)에 투자했다. 한국 벤처캐피털(VC)이 영국과 핀란드 현지 기업에 투자한 적은 있지만 독일 현지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VC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크로노24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미국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총 700만유로(약 90억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단독 투자 규모는 약 200만유로다. 시리즈B의 전체 규모는 약 1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로노24는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추가 투자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노24는 2003년 독일에 설립된 중고시계 유통회사다. 중고시계 중에서도 단가 700만원 이상인 명품시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독일 중고시계 유통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체 거래 중 해외 거래 비중은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90개 국가에 22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크로노24의 월간거래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투자한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는 한국에서 티켓몬스터, 넥슨 등에 투자했다.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는 크로노24의 시리즈A에도 2000만유로를 투자했다.

크로노24는 그동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 파트너를 물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활발히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국내 유통 대기업과의 협력관계도 있어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아시아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VC업계 관계자는 “크로노24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세계 중고시계 시장은 연 2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