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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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은행주는 하반기에도 주도주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은행주의 하반기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이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정보기술(IT)주와 함께 강세를 지속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나 추가 상승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 규제와 실적 둔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30일 오전 10시29분 현재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13포인트(0.33%) 내린 336.36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는 장중 344.50을 기록, 6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올해 약 30%, 이달 들어서만 16% 상승했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18%, 이달 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반도체 시장의 활황으로 질주 중인 IT업종과 함께 은행업종은 상반기 코스피 강세장의 주도주로 꼽혀왔다. KB금융 우리은행 등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며 은행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도 지난 상반기 은행주에 호평을 쏟아냈다. 은행주의 대세 상승에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에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상승세는 동의하지만 추가 상승 폭에 있어서는 온도차가 있었다.

대신증권(12,050 -1.63%)은 은행주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점쳤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주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은행과 보험업에 대한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 금융업종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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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미국·유럽의 통화정책 흐름과 대조적으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해외 은행주와 국내 은행주를 달리 봐야하는 이유"라고 꼽았다. 미국·유럽 은행주의 경우 금리 상승이 전개된 데 따른 추가적인 주가 반등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NH투자증권(9,140 +0.66%) KB증권 키움증권(99,500 +3.22%) 등은 은행주의 하반기 강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하반기에 NIM 상승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저원가성 예금 유입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우량 대출위주의 자산 확대로 자산건전성 개선세도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30,600 +3.73%)은 은행업종 내에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대형 금융지주 위주로 실적과 배당 여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NIM을 통한 실적 개선 여력이 크고 배당수익률 제고가 기대되는 대형 금융지주 투자가 유리하다"며 "비은행 부문에서 촉발될 수 있는 대형 인수합병(M&A)와 향후 금융위원장 인선 이후 금융사들의 배당에 대한 규제 당국의 입장 변화 등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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