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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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던 코스닥지수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팔자로 지수 하락을 이끌던 기관이 최근 '사자'로 돌아서고 있어, 이들의 매수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팔자에 나서며 613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월과 3월에도 각각 4966억원, 4504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1월 9일 645.92까지 오른 이후 기관의 팔자에 하락을 지속했다. 지난달 10일에는 600선이 무너지며 장중 596.8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은 지난달 28일 순매도 규모를 4억원으로 줄이더니 2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이 기간 690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28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이 기관의 태도가 변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닷새 연속 상승하며 63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관은 순매수를 보인 지난 4거래일 동안 어떤 종목들을 샀을까. 반도체 업황의 슈퍼 호황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진 반도체 관련주들을 주로 사들였다.
[투자플러스] '반등 시도' 코스닥…기관이 사들인 종목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이오테크닉스로 111억66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에스에프에이(86억6600만원), SK머티리얼즈(74억4600만원), 테스(62억4000만원), 원익IPS(46억6900만원) 등도 많이 샀다.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신청한 웨이포트를 84억3600만원 어치 사들였다.

이외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급락했던 파라다이스도 73억40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동부증권은 오는 20일 오픈하는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가 사드 이슈 영향으로 오픈 초기에는 VIP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점차 매스 비중을 확대하며 복합 리조트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닥지수의 반등을 기대하는 기술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조지표가 반등할 때 상승 다이버젼스라고 표현하는데, 일봉 기준으로 상승 다이버젼스가 발생했다"며 "주가가 중기 바닥을 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