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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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축소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4센트(1.36%) 내린 53.59달러에 마감됐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이 "비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은 쿼터합의 이행률이 낮다"고 한 주장에 영향을 받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는 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서 OPEC 회원국은 90% 넘는 쿼터합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해 상승세를 보여왔다"면서도 "카타르 에너지장관의 지적이 앞으로 OPEC 쿼터합의 이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쳐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OMC 의사록에서 자산 축소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일부 위원이 3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점이 부담이 됐다"며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 공개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대감은 높아졌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추구하며, 정부정책 불확실성이 이러한 금리인상 기조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는 점은 나쁘지 않다"며 "고용시장 개선과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진적이다고 언급한 점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다"고 짚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12월 경제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 점을 빌미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대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약세 전환했고, 국채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자산 축소 논의 시작'이 언급되면서 잠시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