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타이어 업종에 대해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한국타어어를 꼽았다.

김진우 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타이어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류기업(top-tier)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이 업계 전면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실제로 세계 점유율 1위 브릿지스톤은 이달 초 유럽 내 승용차 타이어 가격을 내년 1월부터 3%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제품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어 가격 인상 여력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며 "차량 가격 내 타이어가격 비중은 2012년 1.44%에서 올해 1.17%로 바닥을 찍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1.21%로 올라갈 것으로 추측했다.

타이어 가격 인상은 원재료 상승과 맥을 같이 한다. 고무가격 상승으로 재료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김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천연고무가격은 전분기 대비 27% 급등했고, 내년 1분기에도 11% 오를 것"이라며 "합성고무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7%, 6% 상승이 예상된다"고 얘기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체의 투입원가도 상승 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이 역사적인 고마진에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되지만, 타이어 가격 인상이 마진 축소를 방어할 것"이라며 "제품 믹스(mix) 개선 또한 마진의 방어요인이다"고 진단했다. 제품 믹스(mix)란 한 기업이 생산·공급하는 모든 제품의 배합을 말한다.

타이어 업종의 최선호주는 '한국타이어'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유통 능력과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신공장도 내년부터 가동돼 제품 믹스 개선의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