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현대중공업, 잘 키운 자회사 덕 볼까?
현대중공업의 올 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조선업의 불황으로 본업은 '보릿고개'를 넘는 중이지만 유가 상승으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발주 기대감도 내년부터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000원(0.67%)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올해 주가는 실적 개선 및 분사 결정 등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다. 1월에 주당 7만94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중순엔 16만6000원을 기록, 열 달간 주가상승률이 110%에 달했다.

당장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정제마진이 배럴당 14달러로 급등한 데다 롯데케미칼과 합작신설한 현대케미칼의 혼합자일렌(MixedXylene) 상업생산 시작으로 전년보다 연매출이 1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정제마진은 배럴당 9달러였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올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9조6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420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현대중공업의 상선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내년 9월부터 선박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를 의무장착해야 되고 장기적으로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를 시행키로 결정, 선박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진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조선업이 지금보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내년에도 잇단 수주로 시장 내 불확실성을 해소하면 주가가 선제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