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0포인트(0.02%) 상승한 19,553.0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포인트(0.05%) 낮은 2,240.32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ECB 통화정책 결과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례회의,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자산매입 기한을 연장하고 자산매입 규모와 기가이 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장된 자산매입 규모가 기존보다 줄어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동결하고 내년 4월부터 12월까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기존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내년 4월부터 매입 자산 규모는 200억유로 줄어들지만, 기한이 9개월 연장되는 셈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등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으면 양적 완화 규모와 기한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의 관심이 다음주 예정된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12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하락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감소한 25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5만5천명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지난 11월26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기존 26만8천명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92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명 늘어난 25만2천명을 나타냈다.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데 따라 1.62% 올랐다.

요가복 전문업체 룰루레몬의 주가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15.2%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일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새 정부의 정책 기대를 고려하면 증시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ECB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며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ECB의 자산매입 기한 연장 발표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8% 상승한 50.11달러에, 브렌트유는 0.68% 높은 53.3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7.2%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