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일 오전 11시27분

미래에셋대우가 영업용순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후순위채) 4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높여 자기자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2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후순위채 40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하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무디스가 평가한 신용등급이 기존 Baa2(부정적)에서 지난달 30일 Baa2(안정적)로 상향돼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순위채는 채권 발행사가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보다 후순위로 변제받는 채권을 말한다. 채권이지만 보완자본 성격이 있어 NCR 산정 때 영업용순자본으로 인정받는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증권사의 자본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비슷하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NCR이 200% 미만인 증권사는 신규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9일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면 6월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NCR 214.69%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를 청구한 주주들에게 총 1154억원을 돌려주면 합병 법인 NCR은 200%를 갓 넘을 전망이다. 자기자본 투자는 총위험액에 들어가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NCR 규제로 인해 합병 후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매각과 이익금 적립 등 방식을 통해 합병 후 6조7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자기자본 규모를 내년 말까지 8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