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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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곱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강원도 최초 LCC인 (주)플라이양양이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내년 8월 취항을 위한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상환우선주 150억원 발행

'7번째 LCC' 플라이양양, 150억 조달 내년 이륙 채비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라이양양은 이달 말까지 국내외 여행사와 국내 화장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상환우선주(CPS) 15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와 금융회사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은 상환우선주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등도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양양은 비상장사로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적용받고 있다. 이 회계기준에서는 상환우선주를 자본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플라이양양은 발행금액을 전부 자본으로 회계처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보잉 737-800 기종(189석 규모) 항공기 3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승무원 등 100여명 채용

플라이양양은 양양공항이 LCC 사업을 목적으로 올해 4월 설립했다. 이스타항공 사장을 지낸 양해구 대표이사가 LCC 설립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면허 취득 시점을 고려해 내년 8월 첫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객실 승무원을 비롯해 100여명의 직원도 채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서울~양양’ ‘양양~제주’를 비롯한 국내 노선에만 우선 취항할 계획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과 연계한 여행상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 상환우선주 투자자인 중국계 여행사가 상품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양양은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강원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며 “제주도를 비롯한 다른 국내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한 LCC 이용객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여섯 곳에 이른다. 지난달 경북 포항시가 포항공항에 기반을 둔 LCC 포항에어(가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법인 설립 시점과 계획의 구체성을 고려할 때 플라이양양이 일곱 번째 LCC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