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온 선강퉁 '공통 추천주'
이달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을 앞두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동시에 꼽은 ‘선강퉁 추천주’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증권사는 2년 전 출범한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의 국내 거래를 70~80% 점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선전 투자 대표종목 30선’과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선강퉁 필수 주식 10선’에 모두 등장하는 회사는 핑안보험그룹 자회사인 핑안은행, 인테리어 회사인 금당랑, 중국의 3대 백주 제조사인 양하양조, 백색가전 업체인 메이디그룹 등이다. 이들 종목은 2014년부터 이어진 실적 성장세, 꾸준히 두 자릿수를 지켜 온 자기자본이익률(ROE), 1% 이상 배당수익률 등을 공통 분모로 갖고 있다.

올해 일본 도시바의 가전 사업부와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업체인 독일 쿠카를 인수한 중국 최대 가전회사 메이디그룹의 경우 지난해 ROE는 25.8%, 배당수익률은 4.4%에 달했다. 네 종목 중 ROE가 가장 낮은 핑안은행도 15%였다. 지미 쉬 유안타증권 상하이지점 연구원은 “핑안은행은 1억명에 달하는 핑안그룹 내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핑안은행의 순수수료 수입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2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도시화율 상승의 혜택이 기대되는 금당랑, 중국 고급 백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하양조도 최근 3년간의 실적 개선에 20% 안팎의 ROE를 기록했다.

선강퉁 예상 종목들은 정보기술(IT) 비중이 30% 가까이로 높고 미디어, 제약 등으로 업종도 다양하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고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중이 높고 변동성이 심한 만큼 업계에서 점유율 1~2위인 선두 기업,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