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 유망기업 (7)] 라간정밀,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최강자'…아이폰7 '눈' 책임지며 성장성 눈길
듀얼카메라 확대 최대 수혜
올들어 주가 68% '껑충'
사람의 눈처럼 좌우 양쪽에 별도의 렌즈를 장착한 듀얼렌즈 카메라는 사진을 찍을 때 렌즈 특성에 맞춰 넓은 각도의 시야를 담을 수 있고 초점 조절과 깊이 등 섬세한 조작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도 고급 카메라처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라간정밀은 글로벌 렌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 만큼 향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장착이 일반화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라간정밀의 내년 듀얼카메라 시장 점유율을 34%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수년 안에 주요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장착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LG전자 ‘G5’와 ‘V10’에 듀얼카메라가 들어갔다. 다음달 국내 출시될 아이폰7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도 꼽힌다. 미국 제프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엔 전체 스마트폰 중 34%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스마트폰 중 듀얼카메라 장착 비중은 0.4%였지만 올해는 4%로 늘었다.
듀얼렌즈를 제조하는 데 높은 설계 기술력이 필요해 이 분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라간정밀의 성장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칸타스와 중국 순우광학테크 등 경쟁사들이 따라붙고 있지만 자동화 공정과 기술력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애플로부터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받은 주요 아이폰 부품업체와는 달리 라간정밀은 이 같은 요구를 받지 않았다. 라간정밀의 렌즈 제조 기술이 뛰어나 다른 업체로 대체하기 어려워서라는 분석이다.
라간정밀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는 듀얼카메라가 장착된 ‘아이폰7’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탑재 모델의 출하량 증가가 눈에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듀얼렌즈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없진 않다. ‘아이폰7’의 듀얼카메라가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스마트폰에 듀얼렌즈를 장착하는 추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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