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일 장 초반 외국인의 매도세에 160만원 이하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 내린 159만8천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160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 6일 159만7천원을 기록한 이후 사흘 만이다.

현재 매도 상위 창구에는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자리 잡고 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고 추가 완화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0.72%), 네이버(-2.30%), 삼성물산(-2.36%), 현대모비스(-1.94%), 아모레퍼시픽(-2.13%) 등도 줄줄이 약세다.

앞서 ECB는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40%와 0.25%로 묶기로 했다.

아직 갤럭시 노트 7 전량 리콜의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8년 만에 미국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 월드에서 빠진 것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DJSI는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적·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사회적 책임 투자의 표준이며, 이 중 DJSI 월드는 전 세계 2천500여개 기업을 평가해 상위 10% 남짓을 편입하는 글로벌 지수다.

한국생산성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DJSI 월드에서 제외된 회사는 삼성전자, 인텔,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 등 3곳이다.

삼성전자는 지역별 지수에서도 빠졌다.

사회적 책임 투자가 수익률도 보장한다고 믿는 세계 증시의 큰손들은 막대한 자금의 일정 비율을 DJSI 월드 편입 기업에 자동으로 투자하기에 지수 편입 여부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DJSI에서 8년 만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