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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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또다시 박스권에 갇힌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화학 운송 등의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24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포인트(0.18%) 하락한 2046.18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50선 중반까지 오르며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으나, 금주 들어선 204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 상승을 이끈 삼성전자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움직임과 같이 금리인상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우려에 외국인 순매수기조도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전까지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신흥국 주식, 특히 실적이 좋은 IT하드웨어를 주목하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을 이끌 촉매제로 내다봤다.

160만원대로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유의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없이도 19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본격적인 ROE 상승이 시작될 경우엔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인 23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한국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상승 추세를 만들고 있는 이상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의 펀더멘털 개선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박스권 돌파를 염두에 둔 시장 전략을 세울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군으로 치우친 매매 흐름이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종목별 대응력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다만 종목별로 연속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IT와 화학, 운송, 건설, 소프트웨어 등과 G2(미국 중국)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 및 산업재도 눈여겨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