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등 줄줄이 오름세…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배경

삼성전자가 160만원 벽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삼성그룹주가 18일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만4천원(4.73%) 급등한 1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3년 1월 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종전 최고가(157만6천원)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장중 164만4천원까지 올라 장중 기준 최고가(158만4천원·2013년 1월 3일)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장중 4.29% 상승한 136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거래대금은 5천751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전체 1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74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생명은 5.37% 오른 10만8천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3.52%), 삼성화재(2.02%), 삼성카드(0.12%) 등 삼성 금융 계열사도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이밖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4.58%)을 비롯해 삼성SDI(0.85%), 삼성전기(5.69%), 삼성중공업(1.75%), 삼성에스디에스(3.56%) 등 다른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도 줄줄이 올랐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1.86%)은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비롯한 전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며 삼성그룹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9%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23∼24%까지 늘리고 삼성증권 지분도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이날 장중에 전해졌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의 지배구조 법안 발의, '원샷법' 시행, 당면한 삼성SDS의 인적 분할 등 이슈로 삼성의 행보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다"며 "삼성SDS 인적분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이후 삼성전자 분할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